야설 야동

나는 밝히는 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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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인간의 본능에 대한 영원한 억압에 기초한다]


- 지크문트 프로이트 -


서(序)


'아아... 그래서 나는 전시간의 작업훈련과 일부일처주의의 재생산과, 이미
확립된 법과 질서의 체계에 강제적으로 종속된 나의 본능 - 이드(ID) -을
위한 카타르시스를 위해 sex를 하는 것 뿐이야...'

...라고 쓸데없이 현학적인 말로 치장해도 실상은 벌겋게 달아오른 자지에
곰팡이가 슬 것 같아 가랑이를 부여잡고 신음하는 한 마리의 수컷일 뿐이
다.

새벽의 도심은 꽤나 고요해서 색다른 맛을 준다. 작게 열린 창문사이로 새
어들어오는 습기찬 바람을 맞으며 나는 담배 한모금을 깊게 내뿜었다. 칠
흑의 하늘에 위태로울정도로 애절한, 회색빛을 담은 만월은 그 위험한 향
기를 작은 방안에 가득 풀어놓는다.

"한번 크게 울부짖기만하면 완벽한 늑대인간(werewolf)의 저주같겠군... 젠
장..."

만월의 달 아래서, 가랑이를 벌려줄 여인네를 찾아 눈을 벌겋게 뜬채 마우
스를 클릭하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는 쓰게 웃음지었다.

- 난 밝히는 년이 좋다.

년이라는 표현에 개인적으로 여성비하적 의미는 없으니 불쾌해 하지 말기
바란다. 역시 나도 같은의미로 무척이나 밝히는 놈이니까......

조금은 새침한, 그리고 앙큼한 내숭뒤에 감춰진 불꽃같은 정열... 내가 생각
하는 색(色)을 밝힌다라는 의미는 이렇다.

내나이 28살... 사실 별로 오래 살지도 않은 놈이 뭘 알겠냐마는......

조용히 찡그리며 가냘프게 신음하는 청초한 모습도 아름답지만 가식을 벗
어던지고 본연의 모습으로 뜨겁게 신음하고 허우적거리는 그 짐승같은 섹
스의 도착적인 아름다움도 멋지지 않은가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스
트레스 해소엔 이게 최고다...)

그래서 난 원나잇 스탠드가 좋다.


파트너도 없어진지 오래고, 여자친구도 일 관계로 만나기가 쉽지 않아 정
말 오랜만에 채팅에서 작업하다가 담배 한 대 피워물고 간만에 글을 긁적
여 보기로 했다.



Part 1. 미영


물론 미영이란 이름은 가명임을 밝혀둔다. 그 당시의 나도 눈이 벌개진채
채팅방을 돌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때도 여자친구는 있었지만, 가
끔은 밥이 아닌 피자도 먹고 싶다... 라는 유치찬란한 변명으로 슬쩍 덮어
두자. (사실 여자친구는 그때도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한다. 하지만 여자친구
와는 도저히 할수 없는 섹스가 있지 않은가  우리 마님-_-;;에게 뺨맞고
빌고 싶진 않다 -_-;;;;)

말발과 노트북, 현란한 숫자, 쓸데없는 경제용어로 밥벌어 먹고 사는 나는,
대가리로 먹고사는 놈들이 으레 그렇듯 작은 키에 마른 체구이기 때문에
원나잇 파트너를 구하기에 사실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남들 하는것처럼 쓸데없이 과장에 허풍을 늘어놓고 싶지도 않았
기에 그저 필이 맞는 상대를 찾아 헤메일 수밖에......

그래도 아이러니컬하게 매일 자위행위라도 해야 잠드는 주체없이 강한 정
력과, 지루... 라고 해야할지도 모르는 꽤 오래 버티는 능력, 지적인 외모를
무기로 열심히 채팅방을 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