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야동

마지막 사랑 - 31부



아침에 일어나니 미연이의 메시지가 와 있다.

6시가 조금 넘어서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니 잠도 없이 부지런 하다는 생각이다.



- 오빠, 전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지금은 아직 침대에 있겠죠  일어나 이 메시지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있기를 바래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기를 기도할게요.



진짜 미연이의 마음데로 메시지를 읽으며 미소를 만들게 한다.

미소로 시작하는 하루는 행복한 하루다.

샤워를 하고 예약해 놓은데로 다 지어진 밥을 미연이가 주고 간 반찬과 함께 뚝딱하고 해치운다.

든든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며 미연이 집 근처의 지하철역을 지나가며 메시지를 보낸다.



- 미연아, 덕분에 기분좋게 출근 중이야. 지금 미연이 집 근처의 역을 지나는 중이고, 고마워.



함께 아침밥 상을 찍어둔 사진을 함께 발송한다.



- ㅎㅎ 오빠, 식사는 잘 하셨나봐요. 역시 저도 즐거워요. 제가 드린 반찬과 함께 한 아침 밥, 제가 고마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내가 더 고맙지. 덕분에 하루가 즐거울거야.

- 예, 저도요. 오늘도 힘 내세요.



아침 출근길이 즐거운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배도 든든하고 미연이의 응원으로 기분도 좋고, 복잡한 지하철이 복잡하지 않게 느껴진다.



근무중에도 미연이와의 카톡대화는 계속된다.

일상적인 대화,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한 것, 책에 대한 이야기, 미연이가 집에서 어머니와 있었던 일 등등.

참, 좋은 모녀간인 것이 글에서도 느껴진다.

집안 분위기가 참 따뜻할 것 같고, 즐거운 일이 가득한 집이라고 생각된다.



퇴근 후 나와 미연이의 일을 그 누구보다 더 궁금해하는 사장놈에게 간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것을 해줘야 하는지를 알아봐야 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창 약혼에 사용될 사진을 촬영중이다.



- 안녕하세요 

- 오랜만이예요. 대리님은 그 사이를 못 참고 더 예뻐졌어요.

- 진짜요  고맙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커피 드릴께요.

- 예, 주시면 감사히 마실게요.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젊어서 저렇게 추억을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좋고 부러운지를 모르겠다.

마냥 행복해하는 주인공 커플의 미소와 웃음이 아름답다.



- 왔냐 

- 응, 여전히 바쁘구나.

- 그렇지, 뭐. 지난 주말에 보고 어쩐일이야 

- 그냥, 이것저것.



- 김대리님, 이제 이놈에게 커피 주지 마요.

- 예  왜요 

- 이놈 임자가 나타났어요. 아까 대리님에게 한 말도 내가 다 일를거예요.

- 진짜요  축하해요. 어떤 분이예요 

- 저기 사진이 있잖아요. 저기.. 아니 그 옆 사진의 주인공.

- 이분은 예전에 마주쳤던,

- 맞아요. 그 분하고 잘 되고 있지요. 그러니 커피 주지말고, 작업하는 말을 하면 나에게 이야기해요. 혼내줘야 하니까.

- 축하드려요. 너무 예쁘고 고운 분인데,



미연이의 사진이 여기에 걸려있다.

처음 우연히 만났던 날 찍은 사진을 스튜디오의 벽에 걸어놨다.

여러개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예쁘고 단아하다.



- 야, 그렇다고 커피도 못 얻어먹게 하냐 

- 이제 미연이게만 집중해야지.

- 그건 알지만, 커피까지, 그리고 뭘 일러 

- ㅎㅎ 늘 조심하라고 임마. 여기 갑자기 온 이유가 뭐야 

- 이놈이, 그래 알았다...



그래도 믿을 놈은 이놈이 가장 믿을만하니 어제의 이야기를 해준다.

미연이가 갑작스럽게 아파트로 온 것과 함께 밥을 먹고, 어설픈 청혼에 행복해 하던 미연이의 모습, 그리고 종일 돌아다니며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이야기를 하는 동안 이 놈의 눈빛은 마치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결과가 있었을 거라는 것을 다 안다는 눈빛이다.



- 야, 너 솔직히 말해봐.

- 뭐를 임마.

- 지금 내가 너한테 말 한거 처음 듣는 거야 

- 노코멘트다. 그래서 지금 여기 온 목적이 뭔데 

- 이런,,, 너 알고 있었지  사실대로 말 안하면 저 사진 들고 간다.

- 저 사진은 미연이도 알고 있는 거고, 저거 가져가면 다른 사진으로 대체가 안돼. 그리고 니 이야기 사실은 거의 다 알고 있는 거야. 연경이하고 미연이가 많이 이야기를 했거든.

- 이,,, 너는 어떻게 알고 

- 당연히 연경이가 알려줬지.

- 그래, 알았다. 알았어.

- 덕분에 너 장가가는 거잖아. 미연이가 너를 끔찍하게 생각하더라. 잘 해줘라.

- 그거 잘 알지. 그런데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 이제부터 잘 해주고, 미연이를 위해서 니가 더 노력해.

- 알았어. 임마. 근데 뭐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으니,

- 니 잘하는 거 있잖아. 기타, 노래.. 그걸로 여자 많이 울렸으면서,

- 그거 한지가 대체 언젠데 그래 

- 미연이도 음악 좋아해. 노래도 그렇고,



그러면서도 입가에는 늘 미소가 만들어져 있다.

역시 고마운 친구다.



- 이제 결혼을 한다니 내가 뭐를 도와줄까 

- 아무래도 사진에 관한 것은 니가 맡아줘. 니 전문이잖아.

- 그거는 그래야지. 걱정마라.

- 이제 하나씩 진도가 나가니까 좋다. 대신 마음은 부담스러워 지고,

- 잘 될거야. 미연이를 만나려고 니가 지금까지 혼자였다는 것만 알면 되는거지.

- 그럴까 

- 대신 저번에 만난 그 이상한 여자는 이제 잊고,

- 당연히 잊어야지. 그래야 미연이를 더 사랑할거고.

- 이제 철이 들고 어른이 되는구나.



역시 이놈은 이럴 때 믿음직스럽다.

이제 함께 머리를 맏대고 고민을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미연이의 마음에 감동과 행복을 줄지를,,,



결국은 고민을 하다가 전문가에게 맡기고 나왔다.

아무래도 많은 사진을 찍고 많은 사람들을 대했으니 괜히 모르는 내가 덤비고 조언을 하는 것보다는 결과가 좋을 것이다.



집에 들어와 그동안의 일을 정리하고 내가 해야할 일을 생각한다.

아무래도 미연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참, 난감하다.

비록 미연이를 통해서 많이 이야기를 듣고, 미연이가 부모님께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직접 만나뵙게 되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



미연이가 할 일이 있는 것이고 내가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남자인 내가 할 일을 미연이에게만 떠 넘기고 싶지 않고,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자기전까지 여러 생각을 하는데 미연이의 메시지가 왔고,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며 짧지만 깊은 이야기를 한다.



미연이에게 부모님의 의중을 넌지시 물어본다.

언제쯤 가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 편한지를 물어보는데 미연이는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한다.



그저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만 한다.



우리는 평일에도 수시로 만난다.

미연이가 일부러 퇴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 근처로 오기도 하고, 내가 퇴근하며 미연이 집 근처의 역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긴다.

이제는 서로의 손을 잡고, 허리를 안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다.



거리의 다른 연인들처럼 붙어 다니니 이제는 부러워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집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함께 밥을 먹고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나 데이트를 하며 서로를 느낀다.



연말을 맞아, 학기말을 맞아 업무와 공부로 정신이 없지만 늘 미연이를 생각하며 자극을 받게되니 모든 것에 열심이다.

미연이도 당장 내년부터는 학교를 다녀야 하니 미리 준비를 하기위해 나에게 물어오는 것도 많고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점점 증가한다.



사실은 내 업무와 공부에 치이며 살지만 미연이가 원하는 것은 바로 해주려 노력을 하고 늘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해준다.



그렇게 늘 함께하는 주말이다.

11월의 마지막 주말이라 그런지 더 추워졌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파트 거실의 책상에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오빠, 드디어 날이 잡혔어요.

- 뭐가 잡혔다고 

- 날이요. 아빠가 오빠 데리고 오래요.



드디어 그날이 오나보다.

순간 커피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눈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미연이에게 묻는다.



- 언제 오라고 하시는데 

- 다음주 토요일이요. 그 다음날이 아빠 생신이예요.

- 생신 전날에 부르시는 구나. 친척분들도 오시지 않아 

- 친척분들은 아마 생신에 오실거예요. 그거는 걱정 말아요. 친척분들까지 오시면 오빠가 긴장을 너무 하잖아요.

- 그렇겠지. 그래도 긴장이 많이 된다.

- 저도 긴장이 많이 되요. 하지만 잘 될거예요.

- 미리 무슨 말씀을 하실지 알 수는 없을까 

- 그냥 오세요. 큰 일은 없을 거예요.

- 그래도, 어머님은 어떠신데 

- 오빠에 대해서 좋은 말씀 드리고 했더니 나쁜 생각은 없으세요. 두분 다요.

- 그래도 내가 가족이 없잖아. 그게 제일 죄송하지.

- 오빠가 중요하니까요. 혼자서 이정도로 살았으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나쁜 것은 아니잖아요. 더구나 나만을 사랑해주는 사람이고요.

- 아무래도 친구분들의 자제분들하고 비교를 하시게 되잖아. 부모님의 자존심도 있으실텐데,

- 그렇겠죠.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 그렇게 생각하시면 다행이고, 그래도 긴장이 많이 되네.

-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할 일이니 긴장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결과가 나쁠 거예요. ㅎㅎ

- 이 와중에 웃다니. 지금 미연이가 미운 거 알아 

- 미워도 어쩔 수 없어요.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 그나저나 옷은 뭐를 입고 가야하고, 선물은 뭐를 사가야 하니 

- 옷은요, 지금 함께 나가서 사면 되고요, 선물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지만 준비 해야겠죠 

- 선물에 대한 것은 미연이가 미리 정보를 줘. 필요한 것, 좋아하시는 것을 사가야 점수가 올라가겠지 

- 예, 암튼 지금 나가요.



갑작스러운 그렇지만 늘 기다리던 소식을 받아들고 미리 준비를 하러 나간다.

백화점에 가서 미연이가 내 슈트를 구입한다.

차분한 색의 슈트와 함께 어울리는 와이셔츠, 넥타이까지 함께 구입하고 수선을 맡긴다.



수선이 완성될때까지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선물로 좋은 것을 확인한다.

술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아버님께는 차를, 어머님께는 기능성 화장품을 골라서 내가 계산한다.

물론 당일에는 여기에 꽃을 함께 사서 갈 예정이다.



수선을 마친 옷을 입어보니 미연이의 안목에 맞게 점잖은 나의 모습이 거울속에 나타난다.

이제는 미리 집에 준비를 하고 토요일에 입고 가기만 하면 된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중요한 업무를 잊은 적도 있었고, 일주일 내내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한다.

미연이에게 말대로 운동을 해도 소용이 없자, 결국에는 다시 맥주를 먹고 잘 수 밖에 없었다.



금요일에는 퇴근길에 현주씨가 있는 카페로 향한다.

늘 미연이가 올 때마다 집의 냄세가 걱정이었고, 겨울이 되니 환기가 어려워 커피를 사서 방향제로 사용하기 위해 먼저 방문한다.

밤 거리는 이미 거리에 뒹구는 낙엽과 바람으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그 거리를 미연이가 없이 혼자 걸어가니 더 쓸쓸한 기분이다.



매장에 들어가서 카운터를 보니 현주씨가 자리에 없다.

아르바이트생에게 현주씨를 물어보니 친구가 와서 2층에 있단다.

불러주겠다는 아르바이트생의 호의를 마다하고 직접 올라간다.



올라가서 보니 친구는 2층 입구에 등을 돌리고 있고, 마주앉은 현주씨가 나를 보더니 반가운 얼굴로 일어나 다가온다.



- 어서오세요.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오셨네요.

- 손님이 계신 줄 알았으면 다음에 올걸 그랬나봐요.

- 아니예요. 친구가 와서요. 커피 드릴까요 

- 커피는 Take-Out으로 하면 되고요, 겨울이라 커피로 방향제를 하려고 하는데 원두 있으면 구입하려고요.

- 방향제로 사용하기 좋은 것이 있어요. 다른 분들에게는 안 드리는 건데 드릴께요. 친구하고 인사 좀 하실래요 



슬쩍 돌아보니 뒷모습이 여자다.

한참 핸드폰으로 바쁘게 무엇을 하고 있고, 딱히 마음이 가지를 않는다.



- 아니예요. 제가 방해를 하는데,

- 그러시면 함께 내려가요.



내려가서 커피를 받고, 방향제로 사용할 원두도 함께 구입한다.

두 가지 모두 돈을 받기에는 미안하다는 현주씨의 만류로 커피값만 지불하고 매장을 나서 집으로 향하는데 현주씨가 매장 문을 열고 인사를 한다.



- 조심히 들어가세요. 친구만 아니면 커피를 함께 하는 건데 미안해요.



뒤로 돌아 현주씨를 보며 웃음을 지으며 나도 인사를 한다.



- 아니예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오늘도 여러 가지로 고마워요. 현주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 예, 고마워요. 잘 들어가세요.



가볍게 손을 흔들고 다시 내가 가야할 길을 걸어간다.

이 원두가 집안에 좋은 향기를 주어 미연이가 만족했으면 좋겠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일찍 누웠지만 긴장이 끝에 다달아 잠을 3시간밖에 자지를 못 했다.

오후 2시에 찾아 뵙기를 했는데 새벽까지 뒤척이다 겨우 5시에 잠이 들었고, 8시에 미연이의 전화소리에 깼다.

시간이 조금 있어 샤워를 하고 다시 자려했지만 유난히 크게 들리는 주위의 여러 소리에 결국은 침대에서 뒤척이다 12시에 집으로 찾아온 미연이를 맞이하고 말았다.



- 오빠, 얼굴이 왜 그래요 

- 말도 마, 긴장을 해서인지 잠을 거의 못 잤어.

- 이래서야 어떻게 가요.

- 그래도 가야지. 커피 마시고 정신을 좀 차려볼까 

- 밥은요 

- ㅎ 당연히 안 먹었지. 밥보다는 자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침대에 누웠는데 계속 잠이 안오는 바람에,

- 그래도 밥 먹어야 하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먹어요.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주방으로 달려가 밥솥의 밥을 꺼내고 약간의 반찬을 준비한다.

조금뒤에 다시 방으로 들어와 잠에서 나오지 못한 나를 거의 끌고가다시피 해서 식탁에 앉히고는 억지로 밥을 먹인다.



- 미연아, 지금 더 먹으면 체할 거 같은데, 체하면 더 실례지 않을까 



째려보는 눈빛도 잠시,

알았다며 밥을 물에 말아서 다시 앞에 놓고서는 조금이라도 더 먹으란다.

그런 미연이의 마음이 미안해 마음을 다시 잡고 조금 더 먹는다.



커피를 마시며 쉬는 동안 미연이 집안의 분위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손님이라고 청소를 하시고, 이것저것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를 하신다는 말에 미안한 감정이 일어난다.

만약에 나에게도 지금 부모님이 계셨다면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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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혹시 저를 잊으신 것은 아닌지요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요즘 유난히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열심히 싸우는 중이고요.



가을을 즐기려는데 요즘처럼 태풍이 불어오는 것은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인가요 

더 이상 차릴 정신도 없는데 말이죠.



늘 댓글과 추천은 저같이 초보 작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바쁘시겠지만 부탁을 드리고,

항상 응원을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행복이 기다리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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