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야동

그 남자의 사랑 - 3부 24장

그 남자의 사랑 3부 24장...







누나의 기억속에 살아있던 아버지...



새벽녘 출항을 준비하기 위해 나서기전....

아내가 차려주던 밥상을 물림과 함께...

차가운 바다를 맞이할 그를 위해 따뜻하게 데워져 재떨이앞에 놓여지던 베지밀 한병...

그것의 일부를 얻어마시기 위해 아침잠 많은 꼬마여자아이는 덕지덕지 붙어있는 잠을 떨쳐내며 일어나야만 했고....

엄마의 타박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그가 남긴 두유 한모금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으며 큰 그림자를 떠나보내주곤 했는데........



그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새벽녘이....

오늘의 이 시간과도 유사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신 꺽꺽 거리면서도 더럽혀진 자신의 불기둥을 서슴치않고 목젖 끝까지 삼켜갔던 그녀...

비록 아래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의 불안감없는 아침을 위해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 있었고....

그의 말대로 입이 보지인냥 그 포악한 기운을 고스란히 받아들여갔는데....



열폭풍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는 실내의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듯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고....

새벽이슬을 맞으며 담뱃불을 당겨가는 그의 걸음걸음에는 어쩌면 검은 바다로 향하던 그때 아버지의 걸음과도 닮아 있는듯 했다.



“여보..........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런데........오늘만 안나가면..........”

“이 사람이 지금 바다나가는 사람한테 무슨 재수없는 소릴..........쯧쯧쯧...........”







“뚜우우우우~~~~~~~~뚜우우우우~~~~~~딸칵~~~여...보세요....”

인혜가 그랬듯........

오늘이 가기전에 보라와의 관계도 정리하고 싶었다...

그로 인한 아픔은 비록 하루밖에 남지않은 휴가였지만...

지연이라는 존재가 옆에 있음으로 충분히 치유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고....

처음이 어렵지....반복되는 패턴의 아픔쯤은 기꺼이 견뎌낼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연락 자체가 되지않는 그녀였기에......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던 그녀의 엄마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맴도는듯 했지만 그는 동이 터오기전 한적한( )시간을 이용해 또다시 그녀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가고 있었고....



갸륵한 그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드디어 보라의 푸석한 목소리가 수화기너머에서 넘어오고야 말았던 그 때..........



“여보세요 ”

“나......성호..........”

“.............................”

“잘 지내지 ”

“.............................”

“휴가 나왔다가........내일 복귀하는 날인데 얼굴도 못보고 들어가게 됐어.....”

“..............................”

“잘 살구.......널 만나는 동안은 나도 무척 즐거웠어.....주저리주저리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거 같아서.....”

“왜!!!!!!!!!!!!!! 왜 연락안했어!!!!!!도대체 왜!!!!!!!!”

“풉.........이제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겠냐만......이 시간에 도둑놈마냥 전화하는거 보면 모르겠니 ...쯥....아니다.......새벽부터 괜히 이런 전화해서 미안하다........”

“난..........최소한 난 자기가..........후우~~~~~~~~~”

“그래.........알어.......알지만 어쩌겠어.......그저 내가 죽일놈이지.....미안해...고마웠구.....”

“뭘 알어!!!!!니가 뭘 안다고.......나에 대해...그 거지같았던 상황을 얼마나 안다구................흑흑~~~~~”

“그래...다른건 몰라도.....내가 나쁜새끼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아...그래서 그만 놔줄려는 거구.....이렇게 전화한.....”

“이 나쁜놈아!!!!!이 나쁜새끼야!!!!!!흑흑~~~~~~”

“...............................”

“면회를 몇 번 간지나 알어  편지는 몇통이나 쓴지나 알구!!!!!!!!!좋아~~그런 사실 지금와서 알면 뭐하겠어........그치만.......흑흑~~~~~”

“면회를 왔다구  ..................무슨 편지.......  ”

“내가 널 만나러갔다가........얼굴도 못보고 여관방앞에서 돌아설때는........흑흑~~~~내가 그따위 지연이년 신음소리나 들으려고 그 먼데까지 간줄알어!!!!!!내가........흑흑.........”

“푸하.......................”

“넌 예나 지금이나.....못돼쳐먹어서.......지만 알구.....자기만 중요하고....남의 마음은 전혀 생각않구...........으헝~~~”

“보라야!!!! 지금 니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난 전혀 모르겠는데.......”

“알 필요없어!!!!!!!!!!지금와서 알면 어쩔건데......  이 나쁜새끼..........흑흑~~~”

“..................................”

“사랑한대놓구.......사랑한다구 몇 번이나 말해놓구.........흐엉·~~~~~~”

“야!!!!!!!!!나도 억울해........내가 너랑 연락이 돼야........”

“편지에 썼잖아....삐삐 바뀌었다구...............이 나쁜놈아~~~~~~~~흐엉~~”

“그런 편지는 못받았는데 ”

“넌.......넌 항상 그런식이야!!!!!!!!!니 편한대로만.....니 입맛에만 무조건 맞출려고 하구........”

“야!!!!!정말 못 받았다니까......”

“나쁜놈......어떻게 나한테.......흐엉~~~흑흑흑~~~~~~이기적인 인간....정말 못돼쳐먹은 인간.....어떻게......흑흑~~~”

“...........................”

“흑흑흑~~흑흑~~~~흐엉~~~~”

“그런놈이란거...알고도 만난건 너야..............”

“이 나쁜놈..그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리야............흑흑~~~~~“

“그래...그만하자 우리.......솔직히 나도 버겁다......군대있는 놈 기다리기도 힘들겠지만....나란 놈은 삐딱하고 거칠어서.....누구한테 그런 무시 당해가며 더 이상 관계 이어가고 싶지도 않고.....여기서 그만하는게 둘에겐..........”

“니가 누구에게 얼만큼..무시를 당했는지 몰라도........내 입장되면 넌........흑흑흑~~~흑흑~~~”

“그니까 그만하자고!!!!!!!!”

“흐앙~~~~~~”

“끊어!...잘 살고........”

“나쁜새끼.........총이나 맞고 죽어버려!!!!!!!흑흑~~”

“하하하하........그래.....고맙다.......그말 안잊을게............”

“흐앙~~~~~~~~흑흑~~~”

툭~~~~~~





보라의 저주아닌 저주의 욕설을 들으며 수화기를 내려놓던 그.....

시원섭섭했다.

알고 지낸 시간은 인혜보다 더욱 오래지만........

인혜를 털어냈던 아픔 보다는 오히려 덜한 진하기로 다가왔기에.......



담뱃불을 붙여 나가는 그의 떨림도 그날보다는 덜했고...

회색빛 연기에 그녀와 관련한 기억들을 모두 함께 날려보내려 하던 그의 마음도....

슬프지만....

아프지만......

그렇게 마냥 흩날릴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힝....뭐야....새벽부터......담배냄새나........양치하고 와........웅 ”



졸린눈 겨우 뜨며 쫑알대던 지연의 투덜거림과 함께 길고 길었던 휴가의 14일차를 맞이하던 그...

안겨오는 그녀의 얼굴을 그 어느때보다 힘겹게 부벼가며...

그 자신을 스치던 보라색 바람과도 서서히 멀어져가는 듯 했다.







“성빈아...내일 아침에 춘천터미널에서 만나....나 춘천와있어.......”

“아~~~시바.........휴가도 다 가고........어떻게 복귀하냐..........젠장젠장.......”

“일찍 만났으면 하는데.....”

“몰라.....쒸........난 그냥 오늘밤 술쳐먹고 죽을래....너만 복귀해....”

“키키키.....그 새끼.........넌 몇 달만 버티면 집에가잖아......그걸 위안삼고 생활하면 되지..”

“하아~~~시바.......한숨밖에 안나온다........일찍 몇시에 보자고 ”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몰라........난 그냥 늦게 복귀할래......최대한 늦게 들어가야 그 악귀같은 새끼들 조금이라도 덜 보지.......니미조또.....”

“그럼 천천히 와.........나 먼저 가서 왕다방인지 뭔지 들렀다가마.......”

“킁...........왕다방!!!!!!!!시바...........오늘밤에 친구놈들 만나기로 했는데.....아~~~~~조또..갈등 생기네.....”

“키키키키.............”







“자기야...왕다방이 뭐하는데야 ”

“나도 몰라.......동기놈이 하도 가보자고 졸라서........”

“그런곳 가면 안되는거 알지!!!!!!!!!!!”

“안가...아니 못가.....저놈 오늘 술독에 빠져 죽을거래.......”

“힝.................나 자기들어가는데까지 따라가고 싶어...........”

“바뀐 번호나 수첩에 적어놔.....괜히 헷갈리게 하지말구.......”

“힝힝...............”





“너 앞으로 피임하지마...괜한걸 해가지고..쯧...”

“그래두 뭐.....그거라도 하니까 자기가 마음놓구..........”

“배에 싸면 되지 바보야...아니면 입도 있구....그리고 당분간 나올일도 없잖아”

“비려.....그거 자기가 안먹어봐서 그러지......얼마나 비린데...”

“비리긴 개뿔......산삼액기스라니까.....”

“그놈의 산삼...벌써 내 몸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됐겠다..치....”

“하아.....저놈의 군복이랑 워커.......저걸 또 어떻게 입나.....쯥......”

“힝.................가지마가지마...웅 ..히....그럼 안되겠지 ”

“확~~탈영해버릴까부다.....”

“힝힝...........”

“내 보지....애인 휴가나올때까지 잘 참으며 버티고 있고.....”

“흐앙~~~~....”

“내보지내보지내보지......!!!!”

“힝......자기야~~~~~~~나 뽀뽀!!!!!”

“마음껏 해라.......진정한 마지막 밤이다.....”

“뽀뽀만.........”

“입막고 하면 되지.....”

“힝..........”



수백번을 싸제껴도...

젊음의 상징은 금방 일어설 수 있는 뛰어난 회복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기에...

매끈한 그녀의 살결을 어루만져가는 그의 손길에는 거침이 없었고...

주인집의 매서운 귀기울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밤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렇게 불타올라만 갔다.









“쪽쪽....쪽쪽쪽...흐잉....나 따라가면 안돼  쪽쪽쪽~~~”

“내일모레면 개강인데.....개강준비나 잘해....”

“힝....쪽쪽.......사랑해......쪽~~~”

“야...다들 우리만 쳐다봐.....그만하구 가.......”

“자기가면 갈거야........쪽쪽.......”

“쯥.........”





복귀날 늦은 아침..........

지난했던 지난밤 그녀와의 정사만큼이나 그녀는 그를 놔주지 못하고 있었고......

야속하지만 떠나가야만 했던 그에게...

눈물반 타액 반의 입김을 선사하며 그녀는 매달려 오고 있었다.

터미널에 먼저 자리한 수많은 눈빛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휴가를 시작할때도 그러했지만........

원통으로 향하는 길은 복귀라는 단어와 함께 그를 더욱 심한 멀미로 몰아넣는 듯 했고....

그 험난한 길이 서서히 끝나가자........

일변하는 기온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지역이 그를 휘감아오기 시작했는데........





얼마전 서울의 하늘이 그랬듯....

강원도 원통의 하늘도 울고 있었다.

조금 이른 복귀로 인적이 드문 터미널이었지만....

그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시선이 꽂힌 곳은 흥건한 울음바다였었고....

위험스럽지만......

그는 어쩔수 없이 그 바다의 정가운데를 향해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버스에서 내리는 광경을 목격하자마자 시작된 울음은...

그의 널따란 품이 감싸와도 그칠 기미가 없어 보였고.......

그저........

“나쁜놈.........나쁜놈..........................”

만을 연발하며 그렇게 흐느끼기만 했는데..........





“언제부터 와 있었던거야 ”

“새벽부터.......”

“차도 없었을텐데.... ”

“아저씨더러 태워달라고 했어.....”

“........................”



그녀의 울음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하자...

그는 그녀를 끌고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가길 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발걸음이 그를 당긴 곳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신축 모텔의 정문이었고....

그의 가벼운 고개짓에 그녀는 또다시 울음을 터트릴듯 붉으레해지는 눈두덩이를 내보이고 있었는데..........



지난밤...그 전날밤도 그러했고....

토악질이 올라올만큼 수없이 지연을 안았기에....

강철같았던 그도 주저해야만 했다.

아니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그녀에게 이미 뱉었던 말들이 있었기에 더욱....

서로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되기전 이쯤에서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졌지만.....

보라의 태도는 그의 의중은 전혀 관심없는 듯 했고..

조금은 막무가내로 그를 모텔로 인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전투모가 침대에 떨어지기도 전.........

자신의 나신을 그에게 드러내며 안겨오고 있었는데....



“보라야.............그만해...”

“안아줘...........”

“보라야.......”

“나 더 이상 비참하게 하지마......여기서 자기가 안아주지 않으면.......나 이대론 못돌아가...”

“야!!!!!!!!!!!!!”

“안아줘!!!!!!!!”

“제발 그만하라고!!!!!!!”

“.......................”

“니 말대로라면.....그 험한꼴 겪고도.......이러고 싶어 ”

“안아줘......”

“보라야~~~~그만 옷입구.......내가 버스태워줄게 서울가........이러면 이럴수록 너만 더 비참해지는거...잘 알잖아 ......나란 새끼....방금전까지도 지연이랑 뒹굴다 왔어....그런데두.......”

“그러니까.......안아달라구..........흑흑~~~~”

“....................”

“내가 마지막이고 싶어.........내가 자기의.......흑흑........마지막이고 싶다구........제발.....”

“후우~~~~~~~~~~~이게 뭐하는 짓인지........내가 정말 죽일놈이다...내가 죽어야...니 말대로 총맞고 죽던가 해야 끝날......후우~~~~~.”

“흑흑흑......흑흑.........”





그 어느 여인과의 정사보다.........

그 어떠한 달콤함의 시간보다...........

보라를 안아가는것에 정성을 기울여야만 했던 그..........



마르지 않던 눈물이 그녀의 맑디맑은 얼굴을 여전히 덮고 있었지만.....

그의 마른 입술에 의해 그것들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고....

그의 가상한( ) 노력에...

그녀의 창백하고 침울했던 얼굴이 조금씩 핏기를 보이기 시작하자...

메마른 그의 입술은 솜털하나 돋아나 있지 않은 그녀의 음부를 향해 쏟아져내려 가기 시작했는데.........



비록 지연과의 여러날들로 인해..

그 또한 약간의 상처( )를 지닌 몸이었지만....

배꼽 아래께서부터 미세한 통증이 문득문득 치밀고 올라와 얼굴을 찡그리게도 했지만...

그녀의 슬픔을 털어내고 그 자리를 짧은 환희로 대신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특유의 위용을 자랑하는 물건을 꺼내들어야만 했다....



안으면 안될 상황임에도...

머리는 분명 그러한 경고음을 지속적으로 발하고 있었지만...

올록볼록한 그녀의 몸과 피하고 싶어도 결코 피할수 없는 시선에 꽂힌 그녀의 꽃잎을 보자...

그의 다짐은 도로아미타불이 되어갈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자신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꽃잎을 힘차게 열어제끼기 시작하자........

그러한 모든 통증과 잡념들은 어느새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오늘만은 표현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저 그의 얼굴을 보고 한바탕 쏟아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만..........

그의 뜨거운 몸이 자신을 향해 짓쳐들자 그녀는 격렬하게 반응하는 자신의 몸뚱아리를 저주하고 싶을 만큼 목놓아 노래해야만 했는데..........



“하앙하앙~~~항항항항~~~~~나쁜놈~~~~~항항항~~~”

“다신 오지마.........다시는..........퍽퍽퍽퍽퍽!!!!!!!!!!!퍽퍽퍽!!!!!!!!!!”

“항항항항~~~항항~~~~찢어져 이 나쁜놈아!!!!!!!!살살!!!!!!!!!!!항항항~~~~”

“썅.............퍽퍽퍽퍽퍽!!!!!!!!!!퍽퍽퍽퍽!!!!!!!!!!!!”

“항항항항~~~항항항항~~~항항~~~조금만 천천히........항항~~~”





온전하게 그의 품에 안긴지가 언제였던지........

화장실을 이용했던 백일휴가때의 기억을 제외하면.....

입대전까지 거슬러올라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던 기억의 조각.....

그래서 더욱.....

먹먹하기 그지없는 몸과 마음을 이끌고 그녀는 욕실로 사라져가야했다.



그의 편협한 인간관계가 한눈에 드러나던 육군수첩....

찢겨나간 한 페이지가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지만.....

씻기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그의 출현전까지 그곳에 적힌 연락처들을 베끼는 그녀의 필사속도는 말그대로 필사적이기만 했고........





가늘디 가늘지만 그것도 미**고....

멀어져가던 그의 등뒤로 그녀는 작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를 만나고....

그를 사랑하고난후부터는 숨기고 지내야만 했던 자신의 천성....

갖고 싶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고...

자신이 못 갖는것은...........그 누구라도 가져선 안되는........

그 개같은 그녀의 천성이..........

활활 타오르는 파국의 불씨를 피워내며 웃음 짓고 있었다..................













길고 길었던 14박15일 정기휴가의 후유증은 우려한 바와는 달리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하루 차이에 불과했지만...

8월과 9월의 기온은....더구나 군대내에서의 기온은 너무나 상반된 느낌을 자아내게 했고..

복귀 후 무기력증에 빠졌던 하루이틀의 시간도 밀려드는 일과와 정신없는 나날들로 인해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은 채 조용히 흘러가나 싶었는데...

정작 문제가 터진건 군인의 신분인 성호에게서가 아니고 그와 관련된 여인들.....

보라로 인해 촉발된 바깥세상의 여인들에게서였으니.........





그의 체취가 여전히 자신의 콧가를 맴돌건만......

그가 남기고간 키스마크가 아직 자신의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건만.....

그가 속삭인 사랑의 밀어 또한 귓가에 아련하기만 한데............

그와 보냈던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수많은 날들.......

그 모든 것들을 부정하는 보라와의 전화통화는 지연이로 하여금 며칠 동안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었는데.....



“흑흑흑흑~~~~흑흑흑흑~~~~~흐엉~~~~~~”

“지연아.....대체 무슨 일인데..........뭐가 잘못된거야  왜 그래...  응  ”

“흑흑흑~~~흐엉~~~흑흑흑~~~”

“지연아......울지만 말구....왜 그래  무슨일있어  너 뭔가 잘못된거야  엉 ”

“혜경아.........흑흑........나 어떡해........나 어떡하냐구........흐엉~~~~~~~”

“무슨 일인데 그래  부모님 잘못되신거야  아님.....임신이라두...... ”

“흐앙~~~~~~~~~~~~아니아니...............나 어떡해.....흑흑흑~~~~~”

“그것두 아니면....혹시..................성호한테 무슨 일 생겼어  어디 다치기라도 한거야  그런거야 ”

“흐앙~~~~~~~~~~~~~~”

“지연아!!!!!!!!!!!!!!!!!”





처음 보라와 통화를 했을때는.......

그저 보라의 망상쯤으로 치부하고 싶었다...

그냥 크게 한번 웃고 넘어가고픈 생각이 간절하기만 했다.



하지만....

며칠 후 또 다시 연결된 보라와의 통화는.........

자신이 깨우쳐야만 하는 현실임을 자각하게 해주었고...



“설마설마했는데...나 말고도....둘 더 있었어.....우여곡절 많았지만 걔들이랑도 통화 다 했고...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했어...오기 싫다면 굳이 안와도 되지만.....그래두 니가 제일 오래된 사이이니까...”



죄인의 목소리처럼 굳어있던 며칠전과는 달리...

보라의 음성은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정연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 목소리를 듣는 내내 지연은....

며칠간 꾹꾹 눌러가며 참아왔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허물어지는 듯 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주체하기 어려울 만큼 흐르는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작은 시내를 이루고마는 것을 쳐다보는 것만이 유일했는데........





“혜경아.......흑흑.........”

“그래그래.........휴~~~~~~~~~”

“나랑 좀 같이 나가줘........나 혼자선 너무 떨리고..........흑흑흑~~~~~”

“그래...........................지연아 그만 울고.............”

“흑흑흑흑.........그게 사실이라면................하아~~어떻게..이런일이......흑흑~~~~”

“그런 놈........그냥 잊으라고 하기엔..........휴우~~~~~~”

“나 어떡하믄 좋아........난........지금도 안믿기지만........성호가 나한테........흐엉~~~~”

“마음 굳게 먹어 지연아!!!.......보라년 말대로라면 너 말구 다른 년들은 성호랑 안지도 얼마 안된 사이아냐...어떡해어떡해 하지말고......당당해져........니가 제일 입김센 자리고.....후와~~~이런말 한다는게 너무 우습지만........그깟 남자하나.....휴우~~~~~~~~그건 또 아닌것 같구....아~~~~나도 이런 상황은 난생 처음이라........도대체 무슨말을 해야 너한테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후우~~~”

“흑흑흑......흑흑................어떡해........난.........성호 아니면...흑흑.......혜경아....”

“응 ”

“나........성호 없으면.....정말 못살아......흑~”

“휴우~~~~~”

“난 이런 생각은 꿈에도 한적 없구........이런일이 나에게 벌어지리라곤......흑....”

“지연아.....”

“응......”

“일단 만나보자.....만나보고......보통 사람들은....애인이 그런 나쁜 짓하면...당연히 헤어지는게 맞는건데....니 마음이 성호를 절대 못 놔줄것 같으면.........그깟년들.....니가 못하면 나라도 나서서 머리채를 잡든..낯짝을 할퀴든 할테니까...”

“흑흑.........”

“오히려 이번기회가 잘 된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그 보라 쌍년 말 아니었음 너 성호 제대할때까지..아니 제대하고나서도 그년들 존재..모르고 살았을거 아냐......그니까....”

“하지만..........흑흑....”

“야!!!!!!그만 울어........쒸......남자새끼 하나땜에..................내가 이런말 할 입장은 못되지만.....아니다.......쯥...........암튼.......그 쌍년들두 낯짝이 있겠지........어디 넘볼 사람이 없어서..그리고 그년들도 너랑 대면하면 단번에 떨어져나갈거야.......자기만 바라보고 사랑해도 헤어지는게 다반산데.......양다리도 아니고....네다리 ...헐...............그런 놈 뭐가 좋아서 남아있겠어.....절대 그럴일 없을테니까...........”

“보라가..........”

“보라 그년도 진짜 웃기는 년이네...다른 년들 존재는 어떻게 알았는진 모르겠지만......그년두 누구보다 똑똑한체 하는 년이니까.......그날 너 말고 다른년들까지 보면........있던 정 다 떨어져나갈거야....걱정말구..........시발년들........넌 그날까지 계속 그러고만 있지말고....피부관리라도 받던가..아님 목욕탕이라도 매일 다녀서.....아휴~~내 생각이지만...좀 웃긴다........”

“흑............”

“자꾸 울고만 있을거야!!!너 제발 정신차려 이년아..........어휴 정말........매번 볼때마다 느꼈던 거지만......성호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하면 어떡하잔거야!...남자새끼들은 그런 애들한테 별 매력 못느껴....자기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애는...언제든 자기 맘대로 할수 있다 생각하는게 성호를 포함한 모든 남자들의 속성이란 말야........그니까 이번 기회에 그년들 다 떨궈내고....크고 좋은 약점 잡았잖아!!!!너두 큰소리 빵빵 치란 말야.........남자들은 확~~휘어잡아야 몸이 편한건데....휴우~~~~”

“흑흑흑~~~~~~~그게 될것같애  그럴것 같았음 나두 진작 그랬겠지....성호는.....흑흑~”

“후우..............하긴............아휴 정말 나까지 너무 화나........옆에 있기라도 했음 잡아다..확~~~...”

“..................”





만나기로 한 날이 다가올수록....

지연의 슬픔과 두려움은 커져만 갔다.

그러한 감정과는 달리...

혜경이의 말대로 목욕탕을 들락거리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어이없기도 했고...

목욕탕을 차지하고 있던 주변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수다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없는 눈물 은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과 맞물려 날이 갈수록 더 깊어만 갔는데............









“최선생님!!!!!!!!!”

“네......여기는 처음 와보는 곳인데.....와~~~분위기 참 좋네요....여길 왜 진작 몰랐을까...”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갑자기 퇴직이라니요........이 무슨........”

“하하하.....그렇게 됐네요......미리 말씀 못드린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니....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휴직도 아니고....퇴직을...........”

“혼자 객지생활하니까 건강도 별로 안좋아지는것 같구....그것보단 향수병이라고 해야하나요... ...이런 생각한지는 오래됐어요...”

“아니...아깝지도 않습니까  퇴직이 왠.........허허.........”

“조금 쉬었다가.....몸 컨디션 좀 회복되면....다른 일 알아봐야죠 뭐.....”

“그렇지만............”



“와~~~회맛도 너무 깔끔하구....이집...서울 가기전에 한번쯤 더 오고 싶네요...쌤두 술만 드시지 말고....이것두 들어보세요.....”

“최선생님.....”

“네 ”

“제가 이 나이 먹도록 누군가에게 정 못붙이고 살다가....언젠가부터 최선생님이..”

“저.......말씀중에 죄송합니다...하지만.......그냥 좋은 동료로..좋은 기억으로만 남고 싶어요.”

“제가.......최선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 있어요.....죄송합니다.....”

“정말입니까!!!!!!!!!!!누구랑..................................허어~~~~~~~”

“선생님 마음..진즉에 알았지만......죄송하단 말씀 밖에 못드릴것 같아서........”

“아닙니다.......그런줄도 모르고.......저는 혼자...........”



“제가 한잔 따라 드릴게요......이별주야 송별회 열어주신다니까 그때 가서 하는걸로 하고...오늘 이 술은 흠.........나이차는 비록 제법 나지만....좋은 친구가 된 기념....어때요!!!”

“휴~~~~~~~한잔 주시죠........”





인혜는 그와의 이별 이후 제대로 된 삶을 살아나갈 자신을 잃었다.

새 학기가 시작된지도 벌써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었지만...

수업시간조차도 집중할 수 없을 만큼 심란스럽기만 했고...

자신의 일로 인해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는 없었기에...

특별히 아픈 부위는 없었지만 병을 핑계로 퇴직을 결정하고야 말았는데.........



인수인계가 끝나는대로...

이미 주인집에게도 알리고 복덕방에도 내놓은 전셋집이 빠지는것과는 상관없이..

하루라도 빨리 그녀는 이 도시를 떠나고 싶었다.



이곳에 계속 남아있다면.......

그와의 마지막밤...

만취한 상태에서 흘리던 그의 눈물이 자신을 계속해서 적셔올것만 같아 견딜수 없을것만 같았는데........









“시바....허구헌날 FTX야....이 개새끼들 우리 전방 올라갈 날짜 다가오니까 일부러 그러는것 같애....”

“그래도 덕분에 시간 더럽게 안가는 금요일 후딱 지나갔잖습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말임돠...”

“야!!유성호........넌 왜케 얼굴보기도 힘드냐 ....저 시키 오늘 하루종일 뛰어다니네...”

“키키키....휴가 다녀와서 갈굼 안당할라고 나름 애쓰는것 같은데..귀엽지 않습니까 ”

“귀엽긴 개놈아.......니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 놈이 뭐가 귀여워....킁....야 성호야.....이번주에 니 애인 면회 안온대냐 ”

“네..........”

“야도 인간인데.....휴가 다녀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면회온답니까!!!그럼 정말 인간이길 포기한거지...”

“쩝............말년 접어드니까 심심해서 그러지.......혹시 알어  저놈 면회나가서 나 빼줄지..”



“다음주에 애인 생일이라 GOP올라가기전 얼굴 본다고 올거라 들었습니다...그때라도 빼드리랍니까 ”

“올~~~~~~~~~~~~정말!!!!!!!!  시바~~~나야 빼주기만 하면.........”

“나도나도!!!!!!!!!!!!!!!!!!!!싸랑하는 부사수야!!!!!!!나도!!!!!!!!!!”

“넌 저리 찌그러져 있어 시키야.....이게 어디서.......”

“김뱀 혼자 면회나가서 누구랑 놀라고 말임까!!!!!!!!나라도 나가줘야~~~~캬캬캬....”

“난 성호랑 성호애인이랑 놀건데........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미모의........”

“야 유성호!!!!!!!”

“네..”

“너 누구랑 군생활 오래해  김뱀이야 나야!!!!!!!!”

“이 개놈.......너 정말 오늘 나랑 너죽고나죽고하자 이 시키야..넘볼걸 넘봐야지....이게 어디 고참떡을 뺏으려 들어.....확~~~”

“유성호~~~~~그것만 알면돼!!!!누구랑 군생활.........윽~~~~~~~~아~~~내 목....목좀 놓으십쇼.......켁켁~~~~”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외부에서 바라보기엔 그저 26개월이라는 정해진 시간 채우기 위해 꾸역꾸역 살아가는 인생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나름의 정겨움과 우애가 고스란히 녹아있던 그들의 삶....



성호는 물론이고 그 비슷한 또래...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와 닿은 사건이 며칠 후에 벌어지리라곤 꿈에라도 생각못했던 그들...

어느 주말을 눈앞에 둔 금요일밤의 일상은 그렇게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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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괜한 댓글신공을 펼쳐서...사이트에 물의를 빚고 말았네요...쿨럭~~

현재까지 투표결과....물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1등 지연 86표....2등 미혜 68표...3등 인혜 44표...4등 지희 30표...5등 보라 28표....

보라는 꼴등에 대한 앙갚음때문인지...기어코 사고를 치고 말았네요.....ㅠㅠ...

즐거운 한주 되시구요....

퇴고도 없이 그냥 올리는 글이오니.....거시기하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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