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야동

욕나오는 세상 - 단편 10장







10 지연이의 걸음마 : 취직









그런데 지연이가 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한동안 소식이 없었다.

나는 바쁘기도 했지만 영문을 알 수 없어서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다.



지연은 나에게도 은주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자취하던 방에서도 방을 빼서 나갔고, 전화번호도 바꿔버렸다.

지연이가 잠수를 탄 것이다.





해가 바뀌고 또 봄이 여름으로 바뀌어간다.

지연이는 졸업을 했고, 은주는 4학년이다.

은주는 계속 더 만났지만 지연이는 3개월정도를 못만났다.



그렇게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지연이에게서 어느 토요일에 연락이 왔다.

은주와 지연이가 팝송을 부르라면서 또 다시 나를 노래방으로 불러냈다.



내가 노래방의 룸에 들어서자 지연은 눈물이 글썽이며 내 품에 안겨왔다.

왜 연락을 안했느냐는 내 물음에 지연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지연 : 오빠 보고싶어서 미칠뻔했어. 오빠한테 말도 못하겠고 ......



나 :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줘서 고마워!







은주는 흐뭇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은주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이 잠간 스쳤다.







지연 : 오빠, 은주도 안아줘야지!







나는 은주의 표정을 살피고 나서 은주도 안아주었다.

은주도 나에게 안겨오면서 키스를 해왔다.



우리는 안고 키스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지연 : (시무룩~) 아직도 취직은 못했어.



나 : 그럼 신용불량자네 



지연 : 그래서 강남으로 가려고도 마음 먹었었어.



나 : 이러언~







이 말을 듣는 내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힘을 주어 옆자리에 있는 지연이를 꼬옥 안았다.

내 입술에 지연이가 오래오래 키스했다.



은주가 입을 여는 바람에 우리 둘은 떨어졌다.







은주 : 오빠, 내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나 :   



은주 : 오빠가 .......... 지연이를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나 : 글쎄 ...... 나는 조그마한 건축사무실을 하나 하고 있을 뿐인데 ....



지연 : 기집애는  오빠가 무슨 죄가 있다고 오빠한테 그런 부탁을 하니 









나 : 지연아! 은주 말고도 지연이를 아끼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안타까운 마음일거야.



지연 : 그래도 나 때문에 오빠가 곤란해지시면 절대로 안돼요. 그러면 나 그냥 죽어버릴거야.



은주 : 저년은 일년에 열두번도 더 죽는단다. 에휴~~~~~~







나는 그 때까지도 팝송을 부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불러야 했다.



지연이는 이 노래 가사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열심히 외워두었다고 한다.



역시 은주가 입력해주었고 음정도 낮춰주었다.



노래를 시작하려고 할 때 지연이가 내 뒤에서 나에게 백허그를 해왔다.

은주는 내 왼쪽에서 팔을 걸어왔다.



그리고는 두 여인은 내 왼쪽과 오른쪽으로 와서 섰다.

나는 두 여인 사이에 서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s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







내 귀에 지연이와 은주의 숨소리를 느끼며 나는 3절까지 다 불렀다.

지연이는 내 옆에, 은주의 반대쪽에 서서 자기 손의 손가락을 입에 물고 서있었다.







................

Sail on, silver girl, sail on by

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See how they shine.... Ooooh,

And if you ever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노래가 끝나자 지연이 내 앞으로 안겨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은주는 나와 지연의 어깨를 팔로 감싸며 내 뺨에 그리고 지연이 뺨에 뽀뽀를 했다.







지연 : 오빠~! 오빠가 지연이한테 Bridge over troubled water 인 거 알아 



나 :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지연이에게서 저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가슴이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은주가 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연이는 툭하면 흐느껴서 분위기를 깼다.





마지막에 우리가 헤어질 때 나는 그녀들에게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지연이에게는 내 사무실로 언제 시간 날 때 연락하고 오라고 했다.

취업에 필요한 서류들, 예를 들면 이력서와 여대 졸업증명서들을 잘 챙겨오라고 부탁했다.





그 날 지연이는 몸이 많이 안좋다면서 집으로 그냥 가버렸다.

은주는 내 얼굴을 살피면서 지연이가 이해가 안된다고 투덜거렸다.

은주가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려가면서 결국은 나를 모텔로 데리고 갔다.



은주와 한바탕 섹스가 끝나고 나서 은주는 지연이가 불쌍하다고 말했다.

다시 나타난 그녀가 또다시 사라질 것만 같다면서 나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나는 잠이 들고 있었다.





그로부터 이틀 후에 내가 외근중이었는데 지연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지연 문자 : <오늘 몇 시에 가면 돼요 >







나는 지연이에게 전화해서 오후 5시쯤에 사무실에 오라고 했다.

내가 밖에 나와 있으므로 만일 내가 없으면 실장에게 서류를 주라고 말했다.

실장에게 말 할 때에는 나를 <지연이 오빠의 친구>라고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지연이가 나중에 말해주는데 ....... 나를 <지연이 친구의 오빠> 라고 했다고 한다.*)



또 실장에게 전화해서 5시쯤에 입사서류가 도착하니까 긍정적인 검토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가 사무실에 도착한 것은 여섯시가 다됐을 때였다.









실장 : (서류를 내게 주면서) 무슨 일인지 저도 알면 안죄겠습니까 



나 : 내 친구 여동생입니다. 좀 딱한 사정이 있다고 들었는데 ....



실장 : 대학을 이번에 졸업했네요 



나 : 혹시 우리 사무실에서 일하면 안될까요 



실장 : 예 



나 : 우리 사무실에서 안되면 다른 어딘가에서라도 .......



실장 : 전혀 생소한 우리 분야의 일을 과연 해 낼까요 



나 : 실장님께서 힘 좀 써주십시오.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서 하도록 해보지요 



실장 : 배워서 할 일이 따로있지 이건~ 쫌 .. (절레절레)



나 : 일단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시작하기에는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실장 : 쫑알쫑알~



나 : 어쩌고저쩌고~



........



실장 : 그럼 일단은 인턴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 되겠습니까 



나 : 휴~... 실장님 고맙습니다.









실장이 옆방 회의실서 기다리고 있던 지연이를 내게로 데리고 왔다.



나는 지연이가 그시간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



아마도 그녀는 우리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 것이다.









지연 : 오빠~! ..... 사장님~! ..... 안녕하세요 



실장 : 여기서는 사장님 이십니다.



지연 : (실장에게 꾸벅~) 네. 죄송합니다!



나 : 실장님께서 지연씨 업무에 대해서 가르쳐주실 테니까 실장님 말씀에 잘 따르도록 하세요.



지연 : 네  그럼 저 합격입니까 



나 : 실장님께서 말씀이 계실거니까 실장님께 가보세요.









실장은 지연이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갔다.

이리하여 6월 1일부터 지연은 우리 사무실로 출근하기로 결정이 났다.



이 결정이 난 후에 저녁에 은주와 지연이는 나를 또 노래방으로 불렀다.

그러나 나는 바빠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우리 사무실에는 남녀 직원이 모두 26명이 일한다.

그녀가 출근한 첫 날 아침 회의에서 실장이 지연이를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나와의 관계는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지연이의 거짓말을 눈치 챈 것 같은 느낌이다 *)



여기저기의 직원들의 입에서는 감탄사들이 새어나왔다.

그것은 당연히 지연이의 미모 때문일 것이다.



그날 저녁에는 환영회식도 있었다.

그 자리에도 나는 참석을 못했다.



그 다음 날 퇴근 후에는 은주가 축하한다면서 지연이에게 저녁을 사줬다는 말을 들었다.



실장이 내게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는 무슨 일에든지 매우 열정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적극적이고, 정성을 다하여 몰입해서 일한다고도 했다.



지연이가 손재주가 특히 좋아서 모델 만드는 것을 잘한다고 칭찬했다.

실장과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지연이는 인기가 제법 있는 모양이다.

물론 그녀의 미모가 큰 역할을 할 것이겠지만 나는 일단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일과시간에는 나를 사장님으로 불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굴을 대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일과 시간이 끝나고 아무도 없으면 그녀는 나를 오빠라고 부른다.



나는 실장에게 지연이의 월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실장 : 만일 정부의 정책대로만 한다면 110만원 정도일 것입니다.



나 : 거기에 우리가 조금 더 채워서 150 만원을 맞춰주는 것이 어떨까요 







실장은 고맙게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나는 지연이에게 주말이면 연애도 하고 친구 만나서 놀러도 가라고 했다.

그러나 내 말과는 아무 상관 없이 그녀는 사무실에 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나온다.



1주일에 5일을 근무하면 되지만 지연이는 7일을 나온다.

그녀가 저런 식으로 1년을 근무한다면 아마도 365일을 출근 할 것 같다.



하루 종일 이사람 저사람이 시키는 일을 해내면서 일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다.



나도 관찰해봤는데 그녀는 거의 신들린 사람처럼 일에 매달렸다.

저런 정도의 열심과 몰입도라면 고시공부를 해도 될것 같았다.



내가 지연이에게 입구의 자물쇠 번호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출퇴근은 마음대로 한다.

우리는 출근 시간이 아침 아홉시이다.



그녀가 몇 시에 출근하는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지연이는 일곱시 쯤에 나오는 것 같다.



그녀가 몇 시에 집에 가는지를 본 사람도 아무도 없다.

실장은 아마도 그녀가 사무실에서 사는 줄로 오해를 할 것 같았다.



나는 외근이 많아서 사무실을 자주 비운다.

그러는 날이면 지연이는 새벽 한시가 됐건, 두시가 됐건 내가 돌아 올 때까지 나를 기다린다.



내가 외근 후에 회사로 못들어가는 날에는 지연이에게 전화를 해주어야만 한다.

안그러면 그녀는 밤새워 아침까지 나를 기다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 깜빡 했었고 그녀는 밤을 새웠다고 한다.



한번은 어느 토요일에 나는 지방 출장 때문에 아침 일찍 사무실에 가야 하는 일이 있었다.

나는 그녀가 이미 나와서 시키지도 않은 사무실 청소를 혼자서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빌딩 한 층을 모두 사용하고 방도 여러개이고 화장실도 네군데이다.

청소회사에서 매일 아침마다 청소를 한다.

그러나 그들 손이 안가는 곳을 지연이가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깜작 놀란 나는 그녀가 청소 하는 것을 일단 막았다.

그녀는 고집이 무척 세기 때문에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같이 하겟다고 덤벼들었다.

그러나 지연이는 울어버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반대했다.



결국은 내가 지방 출장을 가면서 지연이를 데리고 갈 테니까 준비하라고 해버렸다.

나는 지연이에게 1박 2일이니까 빨리 집에 가서 출장준비를 해서 11시까지 다시 나오라고 했다.

이렇게 내가 사장이라는 직급으로 그녀를 눌러야만 했다.



내가 지연이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청소를 할 것이고, 그러다가 그녀는 병날 것만 같았다.

내 말에 어쩔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입을 삐쭉거리더니 집으로 갔다.



나는 그날 마산과 창원에 있는 고객을 방문해야 했는데 얼떨결에 그녀를 데리고 가게 되었다.

고객에게 가면서 여직원을 동반하는 것을 나는 처음 해본다.

지연이와 가게 되니까 마음이 약간은 설레였다.

그러나 나는 이런 내 마음을 표나지 않도록 숨겼다.



원래 나는 중요한 일 일수록 또는 감정이 솟아올라올수록 절제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차가워지려고 노력한다.

바로 이것이 사람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심지어는 나를 냉혈동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날 나는 나를 태우고 가려고 나온 남자 직원을 집에 보내어 쉬라고 했다.

그리고는 지연이에게 운전을 맡겼다.

차 안에서도 나는 마지막 사항들을 일일이 체크하여야 하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가 없다.





창원의 고객사에서 일정이 새벽 2시에 일이 끝났다.

건설사가 시공설계를 하면서 수정하여야 할 부분에 대한 문젯점들 때문이다.

처음부터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안겠지만 서로가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많은 일들을 우리는 예견이나 예상을 한다.

그러나 불가피한 수정이라는 것이 항상 마지막에 발생한다.

나는 이런 사항을 일일이 체크하여야 하고 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 검토하여야 한다.



끝나는 그 시간까지 지연이는 내 옆에서 크고 작은 심부름을 다 해냈다.

그러나 지연이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고 또 모르는 일도 많아서 결국은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이 많았다.



우리는 밤늦은 그 시간에 계속해서 마산으로 갔다.

예약된 호텔에 가서 방 두 개로 우리는 각각 들어갔다.



나는 샤워 후에 녹초가 돼서 잠을 잤다.

아마 지연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음날 아침 9시에 나는 호텔의 모닝콜 때문에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지연이도 내게 전화을 걸어와서 내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나는 로비로 미리 내려와서 지연이를 기다렸다.

초췌한 모습으로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지만 나는 참아야 했다.



그녀는 마산에서도 운전을 해야만 했다.

나는 낯선 도시라서 잘 못할 줄 알았는데 능숙한 것 마치 잘 아는 도시인 것 처럼 잘 해냈다.

마산의 고객 에게서는 저녁식사까지 걸러가면서 했는데도 저녁 8시가 돼서야 끝났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지연이와 내가 차를 교대로 운전했다.

지연이는 운전을 하지 않을 때면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으면서 지연이 나에게 말했다.







지연 : 곁에서 보니까 오빠 너무 힘들게 일하시네요.



나 :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는 것!



지연 : 한참 일하실 때에는 말도 못붙이겠어요.



나 : 고객과 함께 일할 때에는 중요한 것 아니면 말 안시키는 것이 좋아.









월요일에 나는 실장에게 지연이를 데리고 갔었던 것에 대해 이유를 말하면서 해명했다.









나 : 실장님, 혹시 지연씨에게 청소 시키신 적 있으세요 



실장 : 제가 그랬을리가 있겠습니까 



지연 : 실장님 모르게 제가 혼자서 ......



나 : 토요일에 보니까 청소를 하겠다고 고집부리길래 제가 출장에 데리고 갔었습니다.



실장 : 앞으로는 지연씨가 청소도구 만지는 것 자체를 금지시키겠습니다.



지연 : 그럼 사장님 방과 실장님 방만이라도 청소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나 : 그것마저 못하게 하면 안될 분위기인데 ... 그 정도는 허락하면 안될까요 



실장 : 사장님 방은 제가 말 할 사항이 아니고, 제 방은 손 대지 마세요.



나 : 앞으로는 내가 출장 나갈 때 지연씨에게 별 일 없으면 동반하는 데에 동의해주시겠습니까 



실장 : 출장비가 따로 지급되는 것이니까 지연씨 의견은 어떻습니까 



지연 : 저는 감사할 뿐입니다.









결국 지연이는 내 방만 청소를 했고, 주말에 내가 출장 갈때마다 내가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나는 지연이와는 어떤 육체적인 접촉도 피했다.



우리 사무실에서 실장이라는 존재는 막강한 파워를 갖고있다.

그는 전 직원을 감싸고 아우르는 역할도 하지만 안과 밖으로도 좋은 평판을 갖고있다.

거래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또 고객들이 늘어가는 이유가 바로 저 실장때문이다.



실장과 나는 신뢰 한가지로 일한다.

나는 거의 모든 일에서 그의 동의를 얻는다.

언젠가 나는 그에게 그가 사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사장은 사장으로서 할 일이 있고 자기는 실장으로서 만족한다며 내 말을 막았다.

지연이도 실장이라는 분의 파워를 눈치 챈 것 같았다.



그녀가 우리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다.

실장은 지연이가 한두달 나오다가 그만둘 줄 알았는데 자기가 잘 못 본 것 같다며 내게 사과했다.

실장이 나에게 인턴인 지연이를 교육시키자는 제안을 했다.





실장 : 지연씨가 퇴근 후에 CAD 학원에 다니면 어떻겠습니까 



나 : 그러면 우리 고객이 운영하는 XXXX 학원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실장 : 그 학원에 등록하는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얼마 후에 실장은 지연이를 등록시키면서 지불했던 학원비를 전액 환불 받아왔다.

노동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그 학원 원장이 지연이를 거기에 등록시켰다는 것이다.

지연이는 CAD 과정 이후에 설계에 대한 실무를 계속해서 배우기도록 밀어주기로 했다.





지연이가 출근하고 두 달이 지났을 때 나는 그녀의 융자금 분할상환도 떠맡기로 결심했다.

내가 이 결정을 고민했던 이유는 원금만해도 사천만원이 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하여 실장과는 의논하지 않고 나는 은주와 의논했다.



은주는 지연이의 반대가 엄청날 것이라면서 걱정스러워했다.

결국 은주와 나는 지연을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은주가 노래방으로 나와 지연이를 불렀다.







지연 : 은주한테 연락이 왔는데요. 저보고 사장님 모시고 노래방으로 오래요.



나 : 은주씨도 보고싶네. 그럼 이따가 같이 갑시다.







아마도 지연이는 내가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나보다.

나도 같이 가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싱글벙글 좋아했다.







그 자리에서 은주와 내가 이 사실을 말하자 지연이는 막무가내로 반대했다.







지연 : 월급에 4대보험까지 받고 있는데



나 : 인턴이라서 하는 일에 비하면 &#47372;급은 쥐꼬리만큼 작쟈나 



지연 : 그래도 안돼! 융자금 상환까지 오빠한테 떠넘기면 너무 미안해요.



나 은주 : .........



지연 : 지금 당장 나는 오빠한데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쟈나 



은주 : 지금처럼 네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일단 실력을 갖추면 그 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지연 : 그게 하루 이틀에 되냐 



나 : 우리가 하루 이틀 만나고 헤어질 것이 아니쟈나. 오래오래 같이 일하면 안될까 



지연 : 아아앙~ 오빠~ .... 너무 고마워요 ! 허어엉~~ 엉엉~



나 : 제발 울지마! 지연이가 울기만 하면 나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그러나 내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그녀는 한바탕 울었고, 은주는 열심히 달랬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고나서 그 다음날 지연이가 원리금 분할상환을 신청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달부터는 그녀에게는 두개의 월급봉투가 주어졌다.

한개는 실장이 주는 그녀의 급여였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모르게 내가 주는 분할상환금이었다.



나에게 와서 두번째 봉투를 받아갈 때 마다 그녀는 고맙다며 눈을 적셨다.

나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된다고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그녀는 몇달 후에 CAD 자격증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나는 그녀를 인턴에서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시키자고 실장에게 말했다.

지연이가 일을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실장도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지연이의 월급도 거의 300만원에 가깝다고 들었다.



그녀는 자진해서 가끔씩 실장의 일도 잘 도와준다.

지연이가 일을 도와줄 때마다 실장이 그녀의 가슴골을 들여다본다고 지연이가 나에게 투덜거렸다.



그녀는 다른 엔지니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아마도 역시 미모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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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면

지연이의 삶에

희망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다른 아이디어 있으신 분 계시죠 

꼭 남겨주세요~!!





<기러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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