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야동

빛을 만지다 - 6부

날씨가 많이..심하게 더워요...^^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댓글 달아주시면 저도 힘내 보겠습니다.ㅋ





6부



몇일후 윤주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자기가 교제하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러자고 했다.



약속 장소에 윤주와 그 남자가 나와 있었다. 키도크고 말쑥한 차림의 남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다.



- 처음 뵙겠습니다. 한태훈입니다.



- 강우진이에요..이야기 들었어요~



저녁 식사 자리면서 처음보는 자리 인지라 어색할 만도 했지만 이제 갓 복학 했다는 남자는 서글서글 하게 이야기도 잘하고 잘 웃으며 옆에 있는 윤주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괜찮은 청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원래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첫 인상은 좋았다.

식사가 끝나고 간단히 와인을 한잔 하기로 했다.



- 이제 복학했으면 나이가..



- 스물다섯입니다..형님~



- 네..그래요..윤주 잘 부탁합니다.



- 네.. 말씀 놓으십시오. 윤주에게 오빠 같은 분이라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 윤주걱정은 그만 하셔도 될거 같습니다~하하...



- 고맙네요..둘이서 좋은시간 많이 가지고.. 우리 윤주는 아직 못 본 곳이 많아요.. 좋은곳 많이 데려가주고.. 맛있는 것도 좀 많이 사주고.. 용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언제든지 연락하고~



- 넵..고맙습니다..윤주 넌 왜 아무말 안해 



- 그냥 두 분이 너무 이야기를 잘 하시 길래..



- 윤주가 이래요..형님!..진짜 재미없지만.. 제가 좋아 하니까 참아야겠죠 



윤주는 나한테 분명 불만있는 표정이었지만 드러내고 내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깨지도 않았다.



윤주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내가 윤주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윤주도 분명히 느꼈을 것이고 내가 한 발 더 다가와 주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 못 되었고 지금의 상황은 윤주가 쓰고있는 초강수 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윤주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사실은 없었다. 내가 결정한 이상 나는 윤주에게 가장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줄 것이지만 윤주의 옆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다.



간단히 와인을 마신후 대리기사를 불러 태훈이라는 아이를 집까지 태워다 주고 윤주를 바래다 주기 위해 윤주네 집으로 향했다.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윤주가 나에게 말을 던졌다.



- 왜..오빠가 날 밀어내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내 친오빠라도 되요  이렇게 헌신적으로 하면서 나한테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뭔데요 

나는 도무지 오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 난..윤주 네가 좋아.. 하지만 동생으로써가 좋을것 같아..



- 이제...그럼...그날...그날...이전으로 돌아갈꺼에요... 내가 다 정리되면 웃으면서 오빠를 볼 수 있을 거에요.. 미안해요 귀찮게 해서..



- ...



윤주를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누구라도 걸리면 패주고 싶고 부셔놓고 싶은 마음이었다. 누구를 향한 분노 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화가났다. 화영이가 일하는 가게로 갔다. 마담은 나를 빈 방으로 안내했고 제빨리 술과 안주를 가져왔다.



- 강상무.. 표정이 왜이렇게 안좋아  애들 불러줄까 



- 아니에요.. 혼자있고 싶어서 그러니까 내버려 두세요..



- 그래..알았어.. 회장님 그렇게 가시고 자기도 힘들겠다.. 나도 나지만..



-...



마담이 방을 나갔다.

술은 마음처럼 쉽게 취하지 않고 나를 괴롭게 했다. 얼만큼 더 마시면 이 기억을 떨쳐낼 수 있을지 나는 마치 누군가와 겨루기하듯 술을 마셨다.

빈병이 차곡차곡 쌓일때쯤 방으로 화영이가 들어왔다. 검은색 초미니스커트 차림의 화영인 늘 그대로였다.



- 우리 오라버니가 그렇게~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더니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실까..



- ...



- 무슨일이야  무슨일인데...



- 너 나하고 살래 



- 뭐 ..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 결혼식 뭐 그딴거 없이 그냥 나랑 살래 



- 차였구만.. 엄한데 가서 차이고 나한테 와서 살림을 차리자고 



- ...



- 내가 오빠좋아 하니까 살림차리던 결혼하던 그딴거 상관없이 괜찮아..근데..오빤 괜찮겠냐구..속만 물러터져서는...



- 너라도 옆에 있으면 내가 포기가 될 거 같아....



- ...



- 네가 싫으면 누구든 괜찮아..내 옆에 누군가 있으면 그얘도 안심 할 거야..



- 할게 한다고~ 내가 할게

..누구나 할 꺼 같으면.. 그냥 내가 할게..그대신 오빠도 똑바로해.. 누군지 모르지만 그 기집얘 누구야 



- 이담에 보면 좋은 언니노릇좀 해줘라..



- 왠언니  뭔지 이야기를 해줘야 알지..



-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어..한잔 따라봐..



화영이도 더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눈치빠른 아이이기에 골을내고 앉자 있지도 않았다. 내 옆에서 웃으며 장난을 걸고 기본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아마 윤주가 없었다면 나는 언젠가는 화영이랑 살았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남들 앞에서 쎈척 강한척 하지만 무시당하지않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이란걸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 눈물 많고 정많은 아이가 화영이었다.



술이 취했는지 눈앞이 아른했다.



- 오빠..갈께..나오지 마라...



- 이레갖고 어딜가.. 마담 언니한테 이야기 하고 나올 테니까 기다려 같이가..



- 아냐아냐...됐어..



- 되긴 뭐가돼  기다려..



잠시 후 방문을 나간 화영이 돌아오고 위로 올라가니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향한곳은 화영이의 집이었다. 밤일하는 아가씨라고 마냥 화려하고 그럴 것 같지만 실제로 집안에서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여자들이 더 많았다. 또래의 젊은 여자애들 보다 많은 돈을벌며 다시 본인 치장하는데 돈을 더 많이쓰고 빛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많이봐왔다 . 하지만 화영이는 집안에서 가장 역할을 잘 하고 있고 나름 자기가 지켜야할 선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깔끔한 성격처럼 잘 정리된 방이었다.



- 여기누워..



화영이가 날 밀쳐 침대에 눕히고 양말과 바지를 벗겨 주었다. 마치 술취한 남편 옷을 벗기 듯 자연스러웠다. 셔츠를 벗기고 팬티까지 기어코 다 벗겨낸 후에야 화영이는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무언가 아래쪽에서 강렬한 쾌감을 동반한 흡입력이 느껴졌다. 잠시 잠이 들었던가 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화영이가 자지를 움켜지고 위아래로 빨아대고 있었다.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화영이의 그런 행동이 아니라 화장기 없는 화영이의 얼굴이었다. 두터운 가면을 벗겨낸 그 안에 저렇게 희고 순박한 아이의 모습이 있었을줄은 나도 몰랐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화영이의 행동이 순박 하지는 않았지만..

소리를 내며 빨아대던 화영이 날 올려다보곤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빨아댔다. 천천히 깊게 그리고 부드럽게 핥으며 잠자고 있던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일깨우고 있었다.



- 오빤..가만있어...



자지에서 입을땐 화영은 그대로 기어 올라와 내 몸위로 올라타 앉았다. 귀두가 덜컥하며 빨려들어 가는 강력한 느낌이 들었다.



- 아학..할때마다..적응이 안돼..오빠..아학..



갑작스런 삽입에 통증이 있었던지 화영이는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화영은 나의 가슴 쪽을 짚은채 서서히 말을 타듯 허리에 반동을 주기 시작했다.

부드럽지만 능숙한 화영의 허리놀림은 나를 잘 아는 익숙한 몸짓이었다. 깊으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여 질 속에서 내 자지가 충분히 마찰되어 최대한의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화영이었다. 섹스에 목매 살지 않았고 하면 좋은것이고 안해도 상관 없는 것이었지만 가끔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을때 나는 섹스에 미쳐 있기도 했었다. 그시절 나를 받아주고 감싸준 것이 화영이었다. 당연히 화영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강렬한 쾌감으로 내 머리속에 잡생각을 싸그리 없애줄 사람도 나에겐 화영이 밖에 없었다. 지금 이순간 절실한 사람은 나였지만 화영은 으레 그래왔다는듯 따뜻하고 부드럽게 날 감싸안았다.



- 하아..하악...오빠...너무..좋은데

..아프고...아픈데..너무 느낌이 많이 나서..좋아..하아앙..아아..악..



화영이는 적절히 허벅지의 힘을 줬다뺐다하며 나를 깊게 받아들였다. 그리곤 나를 일으켜 끌어안고선 내 목을 끌어안은채 키스를 하며 삽입을 이어갔다.



- 흐읍...하아..오빠...느낌이 너무 많이나..오빠 해주려고 시작한건데.. 내가 먼저..하악.. 갈 것 같아..아아..아항..



화영이의 움직임이 점차 거칠고 커져갔다. 나도 박자를 맞춰주기 위해서 화영이의 엉덩이를 감싸쥐고 위아래로 흔들어 주었다.



- 오빠..점점 커져...어떻게...좋아..꽉찬느낌...아학..좋아...오빠한테서만...아항...느낄수있는 느낌이야...오빠...아하악...쎄게해줘~!



화영이는 빠르게 움직이다 뒤로 누워버렸고 난 화영이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채 몸은숙여 위에서 아래로 허리를 내리찍으며 무자비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화영이와 나의 쾌감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내 기억을 깨부수는 몸짓이기도 했다.



- 아악..오빠...악...좋아..더 쎄게 해줘..아학..박아줘...이제 오빠꺼야..오빠 보지니까..맘껏..아아학..아악...아악..박아줘~!!



은밀하다 못해 적나라하기 까지한 화영이의 말과 리듬에 나는 그저 발정난 개처럼 박아대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야 모든걸 잊을 수 있다.



- 악~오빠...나 못참겠어...나...아악..오빠..나...하아아아악~!! 아아..오빠...아....



화영이는 한차레의 절정이 지나간듯했지만 나는 고지가 멀었다.

널부러진 화영의 위에 엎어져서 더 거칠고 짐승처럼 박아대기 시작했다.

한참을 피스톤 운동을 해대자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화영인 더욱더 나를 끌어안고 허벅지로 내 몸을 옥죄주며 나의 사정을 독려하고 있었다.



- 오빠..하앙..나 찢어지면..어떻게 해..아앙..이제..그만...싸줘..아학...오빠..안에다 싸줘...제발...오빠..아학..아퍼..오빠..



거의 흐느껴 우는듯한 화영의 신음소리가 비명으로 바뀔때 쯤 내 아랫도리에서도 묵직한 무언가가 치밀어 솟아 오르고 있었다.



- 오빠..아악..빨리..빨리..싸..오빠..아아악...악!



- 으으윽~!윽!



깔려있는 화영의 얼굴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윤주가 떠올랐다.



그래서였나 자지가 빠져나올때마다 화영의 속살들이 빨려 나오며 자지를 물어대자 솟구쳐 나오는 정액들이 내몸에 모든 피를 뽑아내는 듯한 강렬한 쾌감과 더불어 모든 것을 쓸어내 화영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갔다.



- 흐억흐억...



화영이는 내 등을 쓸어주며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잠시 그대로 멈춰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화영이에게서 내 물건이 빠져나오자 하얀 액체가 꾸역꾸역 흘러 나오고 있었다. 화영이는 막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누워 있었다. 나도 그 옆에 따라 누웠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화영이 물었다.



- 나랑 섹스한거 맞니 



- ...



- 그냥 아니라고 거짓말이라도 해주라...다음부턴..



- 미안..



이제서야 졸음이 밀려왔다.



일어나보니 벌써 11시였다.

주말이라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늦잠자기 좋은 우중충한 날씨였다. 눈을뜨자 어제 내가 했던 행동과 일들이 떠오르며 문득 화영이에게 미안해졌다. 온통 흐트러져 채액과 땀으로 얼룩진 시트가 어젯밤의 치열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가서 "쏴"하고 소변을 보았다.

무언가를 배설해 낸다는 것은 확실히 또다른 무언가를 잊는데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다시 침대로 돌아와 잠은 오지 않지만 그대로 누워 있었다. 화영이는 특유의 매끈한 엉덩이를 자랑하며 엎드려 있었다.

얼굴을 침대에 묻은채 화영이가 중얼거렸다.



- 오빠..밥...시켜먹자..속쓰려..



- 내가 해줄게..그냥..



- 오빠가 멀해..그냥 시켜먹어..



나는 팬티만 걸치고 냉장고로가 김치를 찾았다. 누가 준건진 모르겠지만 한통 가득 김치가 있었고 그중 하나를 꺼내 썰어 김칫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언제쩍 것인지 모르는 파를 다듬어 넣고 마법의 가루도 약간 넣어주니 그럭저럭 맛은 먹을 만 했다. 그런데 쌀이 없어서 한참을 찾으니 햇반만 가득한 서랍이 있었다. 두개를 꺼내 데우고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밥을 차렸다.



- 화영아..일어나...



- 밥은... 



- 내가 다 했어..기집얘야~ 그러니까 일어나서 먹기나해..



- 벌써 ..오호.. 오빵 은근~ 살림 재주 있나보내.. 내가 돈벌어 올 테니까 집에서 살림할래 



- 그게 말이냐  얼른 밥이나 먹어..



화영인 그제서야 알몸에 티셔츠를 한장만 걸친 채 터벅터벅 걸어와서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 와~오빠 김칫국 마이써~시..시원해...하하항..좋타~웬일이야..천하의 강우진이가 요리에 소질이 있을 줄이야.. 내일 우리가게 오는 오빠네 애들한테 소문 내야지~~헤헷



- 그러기만 해라 아주~!



- 아주 뭐 어쩔껀데 



- 됐어~ 밥이나 먹어.



- ....같이...살까... 



- 나중에...조금만 더..



- 오케오케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아 들었어. 내가 또 너무 앞서갔네 먹자~먹어~ 맛있다.



내가 화영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누군가 뭐라해도 변명할 수 없을것 같았다. 화영이가 알고 있다는게 더 미안해졌다. 미안한만큼 잘해야 할텐데..



밥을먹고 씻고 나오니 망치에게서 전화가 왔다.



- 저..형님..



- 왜  주말에..



- 요새 부산쪽애들이 좀 보인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좀 찜찜해서요...



- 부산 애들이...왜......



- 철훈이 형님이 원래..부산에서 올라오셨잖습니까...



- 그렇지..애들 붙여서 캐봐..그리고 윤주모르게 애들 잘 따라붙여놔..걸리면 다 제삿날이야..



- 최고 에이스 들로만 붙여놨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 그래..수고해라..



전화를 끊으니 화영이가 어느새 곁에 다가와 있었다.



- 윤주구나...오빠..그얘가..



- 그래..



- 진짜 괜찬은거야 



- 고양이 쥐 생각하냐 



- 나같은 고양이면 오빠도 손해는 아니지..옷입어~그리고 걔한테 전화해~



- 뭐  왜 



- 오빠의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소개를 해야지...안그래 



- 됐어..어제 걔 남자친구 처음 만나고 왔는데 오늘 널 소개하는게 말이되냐 



- 뭐가 말이 안돼  오늘부터 사귀기로 한건데..



- 담번에..소개 해줄께...대신 쓸데없는 소리 하기만 해봐..



- 안해..



늦게 해가 떨어지고 맥주를 사다 늘어놓고 둘이서 술판을 벌였다. 한잔 두잔 비워가는 동안 화영이에게 그간의 윤주와의 일들을 풀어놓았다.

내 이야기를 듣는순간 화영이도 공범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내 마음을 화영이에겐 털어놓아야만 했다. 묵묵히 듣고있던 화영이가 말없이 눈물을 떨궈냈다.



- 내가 이야기 하는데..네가 왜우냐 



- 이런 등신 중에서도 상등신을 좋아하는 내 신세가 처량해서 운다. 됐냐  이 등신아~!



- 내 생각엔 이게 최선이야...그러니까 이해해줘..



- 윤주라는 여자에게도 이게.. 최선일까  그렇게 생각해 



- 최선일꺼야...아마...



- 자자...자...밥팅이...



침대에 누운 화영이가 내 팔을 베고 누웠다.



- 나는..오빠도 그 여자도 다~모르겠고..나한테도 이게 최선이라서 이대로 가볼꺼야...잘자..밥팅아..



뼈가있는 화영이의 말이었다.







주말을 그렇게 보내고 회사에 출근하자 마자 중동쪽 계약이 성사되어 한바탕 파티분위기를 연출했다. 큰규모의 공사였고 후발주자로 출발한 탓에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좋은소식에 모두들 기뻐했다. 앞으로 더 바빠질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퇴근하고 살것이 있어 백화점을 들렀다가 보니 식품매장에서 두리안을 팔고 있었다. 나는 냄새가 심해서 별로였지만 윤주는 중국에서 두리안을 입에 달고 살았다. 태어나서 먹어본 과일중에 제일 자기 입에 맞다며 자주 찾았던 과일이 두리안이었다. 입맞에 않맞는 중국음식에 힘들어 하면서도 두리안만은 잘 먹던 윤주가 생각이 나서 여러팩을 집어담고 나서서 윤주네 집으로 차를 몰았다. 집근처에 다다랐을쯤 윤주에게 전화를 거니 밖이라고 했고 집앞에 거의 다왔다고 했다. 나도 근처라 곧 집앞에 갈테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골목길로 접어서려고 신호를 받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태훈이가 윤주를 태운차가 지나가고 검은색 세단 3대가 빨리 뒤따랐다. 뭔가 이상했다.



횡단보도라 사람들이 가득 지나가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해 죽을지경인데 망치에게서 전화가 왔다.



- 형님..누가 따라 붙었답니다..



더 들을 것도 없이 폰을 팽겨치고 차문을 열고 뛰기 시작했다. 멀지않은 거리고 뛰어가는게 빠를 수 도 있다.

정말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붙여놓은 놈들이 있으니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그냥 열명이든 백명이든 붙여둘걸 그랬다. 그것도 아니면 차라리 내가 따라다녔어야 했는데..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윤주네집으로 가는 모서리를 돌기전 윤주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달려가니 태훈이가 바닥에 쓰러져있고 망치가 심어놓은 우리 애들 둘이 힘들게 싸우고 있었다. 쓰레기통 옆에있던 대걸레 자루를 뿌러트려 미친놈처럼 상대놈들의 머리를 두드렸다. 한방에 못일어 나도록 무릎을 발로찍고 어깨를 부러트려 버렸다. 내가 악마같을 정도로 정신이 나가 있었던것 같다.

주위흘 돌아보니 온통 피를 뒤집어쓴 나와 널부러진 인간들..그리고 하얗게 질린 윤주와 쓰러진 태훈이가 보였다.



윤주가 무사했다.

하지만 나를 보는 윤주의 눈은 공포로 가득해 보였다. 그녀가 떨고..있었다.

내가..무서운가..보다..



119가 오고 경찰이 오고 소란해졌다.

윤주는 태훈이를 태운 구급차와 떠났고 나는 경찰서로 향했다.

변호사를 불렀고 사건처리가 이루러지는 동안 태훈이가 칼에 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깊게 찔리진 않아서 생명엔 지장이 없단다.

다행이었다.

내가 윤주를 살린게 아니라 태훈이가 구한 것 이었다.

꽤나 용감한 놈이었나 보다..내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괜찮을지 모르겠다..





윤주의 짝으로써...





경찰서를 나와 병원으로 갔지만 윤주가 나를 보던 그 눈빛때문에 쉽사리 병실로 가기가 힘이 들었다.



처음 깡패짓을 하며 누군가를 생각없이 때린적이 있었다. 나에겐 일이었지만 지켜보던 누군가에게 무자비한 폭력일수도 있었다. 그때의 내 주위에서 나를 두려워하던 그 시선이 윤주의 그 눈빛과 닮아 있었다.



그래서 무서워졌다.

윤주가 날 무서워 할까봐 무서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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